# 오산 물향기 수목원 (2020.10)
이번 주말 경기도 오산에 위치해있는 물향기 수목원을 다녀왔습니다. 물향기 수목원은 2000년부터 2005년까지 무려 6년동안이나 조성기간을 거쳐 2006년에 개원한 수목원입니다. 물향기 수목원은 '물과 나무와 인간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물을 좋아하는 식물과 관련된 습지생태원, 수생식물원, 호습성식물원 등의 주제원을 위주로 19개의 주제원으로 조성되어 있고, 1920여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물향기 수목원의 입구 쪽에서 우회전을 하시고, 쭉 들어가시면 주차장과 매표소를 보실 수 있습니다. 주말에 제가 방문했을 때에는 주차장까지 약 15분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들어오려는 차는 많아도 주차 공간은 여유로운 편이라 운 좋게 바로 주차는 가능했습니다. 주차요금은 경차 1,500원, 소형/중형 3,000원, 대형 5,000원입니다. 전기 자동차는 증명서, 스티커 등을 제시하면 주차료가 면제라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주차를 하고 매표소쪽으로 가셔서 입장료를 구매하셔야 합니다. 입장료는 어른 기준 1,500원, 청소년/군인 1,000원, 어린이 700원으로 저렴한 편입니다. 입장권 지참시 1일 1회 재입장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관람시간은 봄/가을(3월 1일~5월 31일, 9월 1일~10월 31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여름(6월 1일 ~ 8월 31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겨울(11월 1일 ~ 2월 28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고, 입장 및 매표 마감은 관람시간 종료 1시간 전이니 시간 확인하셔서 꼭 여유롭게 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수목원에는 식물자원 보호를 위한 관람에티켓이 있습니다. 수목원은 공원, 유원지와는 다르게 수목유전자원을 수집, 증식, 보존, 관리 및 전시하고 그 자원화를 위한 학술적, 산업적 연구가 이루어지는 곳이니 꼭 관람에티켓을 지켜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관람로 외 잔디밭, 식물 식재지 내부 출입금지
> 타인에게 불편을 주는 종교, 체육, 오락, 고성방가 등 행위 금지
> 식사 및 돗자리 사용은 쉼터와 천변에서만 가능
> 식사는 간단한 개인용 도시락만 가능하며 배식행위 불가
> 식물을 훼손할 수 있는 근접촬영 삼가, 삼각대 사용 금지
> 노출이 있는 프로필 사진 및 상업용 사진촬영 금지
> 애완동물 출입금지
> 야영행위 금지
> 바퀴달린 탈 것 금지
> 음주, 흡연, 취사 금지
매표를 하고 수목원으로 들어갔습니다. 저는 거의 주관람로를 따라서 수목원을 구경하였는데, 약 1시간 15분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 토피어리원 쪽으로 들어가 천천히 산책하듯 걸었습니다. 토피어리원의 '토피어리'란 말은 로마시대의 한 정원사가 정원의 나무에 가다듬는다는 뜻의 라틴어에서 유래한 말이라고 합니다. 이 곳에서는 특이한 모양의 식물들을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뱀 모양의 나무가 가장 인상깊었던 것 같습니다.
더 안쪽으로 걸어들어오시면, 사무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사무실 앞쪽으로는 '물과 나무와 인간의 만남'이라는 물향기 수목원의 주제와 걸맞게 숲 환경 인간이라는 비석도 보실 수 있습니다.
그 옆쪽으로는 색깔이 너무 예쁜 댑싸리도 보실 수 있습니다. 햇빛에 비춰져 더 다양한 색을 내는 댑싸리가 너무 이쁜 것 같습니다.
사무실을 지나 주관람로를 따라 난대, 양치식물원과 분재원쪽으로 가는 길입니다. 물향기 수목원은 산책로 자체가 너무 잘 조성되어 있어 천천히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됩니다.
이번에는 따뜻한 곳에서 사는 식물들을 모아 놓은 난대, 양치 식물원으로 들어왔습니다. 공간 자체가 크진 않지만, 특이하게 귀뚜라미, 사슴벌레 등도 볼 수 있고 평소에 보지 못했던 나무들도 볼 수 있어 아이들과 오시면 좋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으로는 난대, 양치 식물원 바로 옆쪽에 위치한 분재원 쪽을 산책하였습니다. 역시 강한 햇빛에 의해 형형색색 다양한 색을 뿜고 있는 나무들과 다양한 식물들이 너무 예쁩니다. 특히, 가을이 오고 있다는 뜻일까요. 초록초록한 나무들도 많았지만, 주황빛의 나무들도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옆쪽으로는 조그마한 대나무숲도 있습니다. 대나무숲은 아직 준비중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산림전시관도 역시 공사 중으로 운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유실수원에서는 감나무, 밤나무 등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열매들이 열리는 나무들이 많이 있습니다. 또한 작게 소나무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여러 종류의 소나무들이 있습니다. 저는 특이한 모양을 가지고 있는 처진소나무가 인상에 깊게 남습니다.
가을의 향기를 품고 있는 억새풀과 나무들이 역시 너무 멋있습니다. 수목원이 너무 잘 조성되어 있어서 그런지 가족 단위로 오신 분들이 많이 계셨는데 행복해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던 것 같습니다.
물향기 수목원에는 넓은 잔디마당도 있습니다. 이 곳은 주관람로 기준으로 거의 딱 중간지점이기 때문에 잠시 자연을 느끼며 휴식을 취하기 좋은 공간입니다.
잔디 마당에서 한 템포 쉰 후에 다시 산책로를 따라 가시면 습지생태원을 보실 수 있습니다. 습지생태원에는 무장애나눔길이 있는데, 이 길은 복권기금인 산림청의 녹색 자금으로 조성된 길이라고 합니다. 노약자와 장애인, 임산부와 어린이 등 누구나 편하고 안전하게 숲을 누릴 수 있도록 조성하였다고 합니다.
물향기 수목원에는 메타세콰이어 길도 있습니다. 메타세콰이어 길하면 남이섬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남이섬 못지않게 길이 너무 예뻤습니다. 메타세콰이어 길 중간에 서있으면, 벌써부터 가을의 정취가 잘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나무 냄새도 공기도 너무 좋아 머리가 맑아지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물향기 수목원의 물방울 온실의 모습입니다. 정말 모양도 색깔도 물방울과 닮은 외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온실의 운영시간은 하절기(3/1 ~ 10/31)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동절기(11/1 ~ 2/28)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운영을 한다고 합니다.
물방울 온실에서도 다양한 나무들과 아기자기한 선인장 등 많은 식물들이 있으니 조금 늦은 시간에 오신 분들은 먼저 물방울 온실에 오시면 여유롭게 구경을 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수생식물원의 모습입니다. 사진에서도 보실 수 있으시겠지만, 자연을 비추는 수생식물원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이 모습이 아름다워서 그런지 이 곳의 벤치에서 쉬시는 분들 그리고 사진을 찍는 분들도 굉장히 많이 보였습니다. 사진으로 다시 봐도 너무 아름다운 모습이네요.
1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 너무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과 나무 냄새들로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넓고 아름다운 곳이 1,500원밖에 안한다니 가성비도 너무 좋은 곳인 것 같습니다. 주말 나들이를 오셔도 너무 좋을 것 같고, 평일에 사람이 조금 적을 때 오셔서 산책하시기에도 너무 추천드리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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