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전주 (Jeonju)

전주 한옥마을 - 경기전

traveller.MJ 2020. 10. 23. 18:48

# 전주 한옥 마을 두 번째, 경기전 (2020.08)

 

전동성당 외관이 공사중인 관계로 아쉽게도 아름다운 전동성당의 모습은 보지 못하고, '경기전'쪽으로 들어왔습니다. 경기전 앞쪽으로는 넓은 광장이 있습니다. 나무들 사이사이로 곳곳에 보이는 한옥 지붕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전주 한옥마을 경기전 앞 광장의 모습

 

 

경기전을 구경하시기 위해서는 입장권을 구매하셔야 합니다. 매표소는 경기전 바로 입구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경기전 입장료는 성인 3,000원, 청소년 및 대학생, 군인은 2,000원 그리고 어린이는 1,000원입니다. 전주 시민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입장이 가능하고, 또한 65세 이상의 어른은 무료로 관림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관람 시간은 월마다 다르니 꼭 확인하시고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입장 시간은 오전 9시로 동일하고,

3월 1일 ~ 5월 31일은 관람 마감 시간이 오후 7시 (입장 마감 오후 6시),

6월 1일 ~ 8월 31일은 관람 마감 시간이 오후 8시 (입장 마감 오후 7시),

9월 1일 ~ 10월 31일은 관람 마감 시간이 오후 7시 (입장 마감 오후 6시),

11월 1일 ~ 2월 28일은 관람 마감 시간이 오후 6시 (입장 마감 오후5시) 입니다.

천천히 구경하면 1시간 이상도 걸릴 수 있으니, 여유롭게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경기전은 사적 제339호로, 조선 왕조를 개국시킨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봉안한 곳이라고 합니다. 1410년 태종 10년에 태조의 어진을 모시기 위해 완산(전주), 계림(경주), 평양 세 곳에 어용전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전주의 경기전이 바로 그 중 하나인 완산입니다.

특히 원래 태조 어진을 모신 곳을 어용전, 태조진전 등으로 명명하던 것을 1442년 세종 때 소재지마다 이름을 달리하였는데, 완산은 경기전, 계림은 집경전, 평양은 영종전이 그 이름입니다. 

경기전 입구

 

 

경기전은 임진왜란 때 소실이 되었었는데, 이를 안타깝게 여긴 광해군이 1614년 다시 중건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때에 하마비를 처음 세웠으며, 밑의 사진의 하마비는 철종 때에 다시 세워진 하마비라고 합니다.

경기전 하마비 앞면에는 세로 두줄로 '지차개하마 잡인무득입'이라고 새겨져 잇는데, 이는 '이곳에 이르면 누구나 말에서 내리시오. 잡인들은 출입을 금함'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경기전의 하마비는 이렇게 말에서 내릴 것을 안내하는 본연의 기능 뿐만 아니라 또한, 경기전을 지키는 수호상으로서의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하마비 밑에 든든하게 받치고 있는 사자 두 마리의 모습이 위용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주 경기전 하마비

 

 

경기전으로 들어가서 홍설문을 지나 싱그러운 나무사이로 쭉 걸어가시면 '경기전의 정전'을 보실 수 있습니다. 경기전의 정전은 신성한 공간이기 때문에 경건하게 관람을 부탁하는 안내문도 있습니다. 그 만큼 역사적으로 가치가 굉장히 높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경기전 정전의 한가운데에 감실을 두고 태조어진을 모시고 있다고 합니다. 안내문 때문인지는 몰라도 경기전의 정전은 그 공간 자체만으로 분위기가 엄숙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경기전 입구의 전경, 홍설문
경기전의 정전으로 들어가는 입구
경기전 정전 입구

 

 

 

경기전은 태조 어진을 모신 신성한 곳이라는 매력도 있지만, 경기전 내부의 싱그러움과 고즈넉함도 그에 못지 않게 또 다른 매력으로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낮은 한옥 담장 위로 푸릇푸릇한 나무들이 쭉쭉 뻗어있는 모습, 그리고 그 나무들이 만들어주는 그늘이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늘 아래로 선선히 불어오는 바람도 기분을 맑게 만들어주는 듯 합니다.

경기전 내부의 모습
경기전 내부의 모습
경기전 내부의 모습

 

 

기분 좋은 바람을 맞으며 또 구경을 하다보면, '전주사고'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아름다운 건물, 전주사고에는 태조부터 철종까지 25대 왕들의 역사를 기록한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고 있다고 합니다. 임진왜란 때 소실되기 전까지는 태조에서 명조까지의 실록과 고려사, 고려사 절요 등이 함께 보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임진왜란 때 다른 곳에 보관되어 있던 실록들은 모두 소실되었지만, 경기전의 어진과 실록은 그 곳에서 일하던 선비와 참봉들이 미리 내장산에 옮겨놓아 유일하게 남아 있었다고 합니다.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면서, 안타까운 생각도 듭니다. 임진왜란 때 실록들이 소실되지 않았다면 지금쯤 우리는 더 많은 역사에 대해서 알고, 기억하고 있었을 건데 말이죠. 

사진의 밑의 쪽에 보이는 계단으로 전주 사고 안으로 올라가실 수 있는데, 그 안에는 전주 사고의 역사, 임진왜란 때의 경기전 등 역사적인 내용이 가득하니 올라가셔서 경기전의 역사적 의미에 대해 더 많이 아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경기전, 전주 사고의 모습

 

경기전 안에는 어진박물관도 있습니다. 제가 방문했었던 8월에는 코로나로 인해 예약제로 운영이 되었기 때문에 아쉽게 저는 방문하지 못하였습니다. 어진박물관은 태조 어진과, 어진 봉안 관련 유물을 영구 보존하기 위해 건립된 국내 유일의 어진 전문 박물관이라고 합니다. 태조어진과 새로 모사한 6분의 어진(세종, 영조, 정조, 철종, 고종, 순종)이 전시되는 공간 등 여러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유물들이 있다고 하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방문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경기전, 어진박물관 가는 길

 

어진 박물관을 지나쳐서 경기전의 구경을 계속하였습니다. 한창 더울 8월인데에도, 담벼락 위로 예쁘게 피어있느 꽃이 참 인상적입니다.

경기전 안쪽 담벼락

 

 

한옥 사이사이를 천천히 산책하니, 고즈넉한 분위기가 물씬 풍겨오는 것 같습니다. 그 고즈넉한 분위기가 힐링이 되는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왠지 옛 시대에 온 것 같기도 하고 기분이 묘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경기전의 모습
경기전, 어정 (임금이 마실 물을 기르는 우물)
경기전의 고즈넉한 모습
경기전의 고즈넉한 담벼락
경기전의 모습

 

이렇게 경기전을 천천히 구경하고 나왔습니다. 전주 한옥마을은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굉장히 많이 있었는데, 경기전 내부에는 그래도 조용한 분위기였습니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한옥의 고즈넉함을 더 잘 느낄 수 있었고, 그래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더 마음에 드는 곳이었던 것 같습니다.

 

 

전주가 지킨 조선의 자긍심, 경기전 (유튜브 채널 : 문화유산채널(K-HERITAG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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